국가신용등급 상향 노력에 걸림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난해 브라질의 공공부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노력에 부담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채는 3조1천120억 헤알(약 1천144조5천900억 원)로 집계됐다.
2015년의 2조7천930억 헤알과 비교하면 11.4% 늘었으며, 공공부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재무부는 올해 공공부채가 3조4천500억∼3조6천500억 헤알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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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는 브라질이 재정적자와 공공부채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06년 55.48%, 2009년 59.21%, 2013년 51.69%에서 지난해 8월 말에는 70.13%로 높아졌다. 2021년에는 90%대에 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정부는 앞으로 20년간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 조치를 마련한 데 이어 올해는 연금·노동·조세 분야 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테메르 대통령과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경제 도약을 위해서는 재정수지를 개선하고 연금제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수지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지난해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앞서 S&P에서 신용등급 평가 업무를 담당하는 리자 쉬넬러 연구원은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개혁 조치를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데다 정국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브라질이 2018년까지 투자등급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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