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이 '강원도정신'을 김정은 시대의 핵심적인 슬로건으로 내세우기 위한 만리마선구자대회를 올해 말 평양에서 소집할 예정이라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만리마선구자대회에는 특출한 성과와 혁혁한 위훈을 창조한 만리마기수들(우수 성과자)이 참가하여 만리마속도창조대전에서 이룩한 귀중한 경험들을 교환하고 더 높이 비약하기 위한 실천적 문제들을 토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도문은 특히 "강원도정신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애국염원, 강국염원을 기어이 실현하기 위하여 모진 시련 속에서도 필승의 신심과 낙관에 넘쳐 자체의 힘으로 광명한 미래를 앞당겨나가는 조선혁명가들의 백절불굴의 투지와 영웅적 기상이 응축된 새로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13일(보도일 기준) 김정은의 강원도 원산군민발전소 시찰을 계기로 관영 매체를 통해 '강원도정신'을 강조해오고 있다. 김정일 시대의 '고난의 행군'같은 어려운 시절이 닥치더라도 자력자강을 통해 이를 돌파하자는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선동구호다.
북한이 '강원도 정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2의 고난의 행군'과 같은 내핍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정권 들어 마식령스키장과 원산군민발전소 건설 등 김정은의 고향으로 알려진 강원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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