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민호 스타 파워…'푸른 바다의 전설' 17.9%로 종영

입력 2017-01-26 08:47   수정 2017-01-26 11:37

전지현·이민호 스타 파워…'푸른 바다의 전설' 17.9%로 종영

박지은 작가 힘 빠졌나…허약한 스토리 연일 입방아

중국 수출 실패에도 흑자 성공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스타는 역시 스타였다.

톱스타 전지현과 이민호가 스타의 가치를 새삼 증명한 SBS TV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이 25일 막을 내렸다. 마지막 20회는 전국 시청률 17.9%, 수도권 시청률 18.8%를 기록했다.

경쟁작인 KBS 2TV '김과장'의 전국 시청률은 7.8%, MBC TV '미씽 나인'은 4.7%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11월16일 첫회에서 단숨에 16.4%를 기록하며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던 '푸른 바다의 전설'은 6회 만에 수도권 시청률 20%를 넘어선 데 이어 17회에서 전국 시청률도 20%를 넘어서는 등 방송 내내 관심이 쏠렸다.

마지막회에서는 시청률이 다소 떨어져 방송 내내 지적돼온 스토리의 허약성을 노출했지만, 끝까지 경쟁작을 압도하는 성적을 내며 퇴장했다.






◇ 대체 불가 인어 전지현·'불패신화' 이은 이민호

전지현은 대체 불가의 연기를 펼쳤다. 173㎝의 늘씬한 체형을 한껏 과시한 그의 인어 연기는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서른여섯살의 아기 엄마임에도 전지현은 20대 부럽지 않은 외모 경쟁력에 수영실력, 물 속에서의 표현력까지 두루 갖춰 동화 속 인어와 같은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선수들이 전지현의 대역을 위해 참여하기도 했지만, 모두 운동선수 특유의 다부진 몸매라 '하늘하늘하면서도 날렵한' 인어를 표현해내는 데는 전지현을 따를 자가 없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전지현은 마지막회까지 뭍과 물을 오가는 '고행'을 펼쳤다. 한겨울 물속에서 수㎏에 달하는 인어 꼬리를 달고서도 아름답고 우아하게 유영하는 모습을 찍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제작진은 "전지현은 감독의 OK 사인에도 만족을 모르고 '한번 더 갈게요'를 반복하며 주저 없이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며 "특히 추위 속 수중 촬영을 하느라 뜨거운 물을 온몸에 뿌리며 몸을 녹이고 또다시 물에 들어가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2009년 '꽃보다 남자' 이후 '개인의 취향' '시티헌터' '신의' '상속자들'까지 출연하는 모든 드라마를 화제의 중심에 서게 했고, 시청률 사냥에도 성공했다.

187㎝의 훤칠한 키, 호리호리한 몸매는 인어 전지현과 함께 매 순간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해냈다. 또 멜로는 역시 9할이 남녀 배우의 존재감과 조화에 달렸음을 이민호는 또 한번 보여줬다.

인어 역할을 맡아 보여줄 게 많고 6살이나 연상인 선배 전지현에 밀릴 위험이 컸음에도, 그는 막강한 스타성과 매력으로 끝까지 전지현과 대등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자신의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 박지은 작가, '자기복제'는 실망

'푸른 바다의 전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같은 전지현과 이민호의 스타파워로 달려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본 것들을 연상시켰고, 무엇보다 작가의 전작인 '별에서 온 그대'를 복제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박지은 작가는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설정, 초월적인 존재와 인간의 사랑, 사이코패스 같은 악인, 시간적 제약 등 '별에서 온 그대'에서 써먹은 설정과 캐릭터를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다시 꺼내 들었다.

초반에는 외계인이 인어로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게 뭐냐는 비난이 이어졌고, 허술한 이야기 속 배우들의 연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중반 이후 악녀(황신혜)의 활약이 절정을 향해 치달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돼 시청률 20%를 넘어섰다.

박 작가는 외계인과 인간의 사랑을 해결했듯, 인어와 인간의 사랑도 해피엔딩으로 선택했다.

총상을 입은 뒤 몸에 이상이 생겨 바다로 돌아갔던 인어(전지현 분)는 3년 후 건강을 회복해 다시 허준재(이민호)를 찾아왔고, 이후 둘은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 제작비 220억…중국 수출은 실패했지만 흑자

20부 제작에 220억 원을 투입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중국을 제외한 여러 나라에 수출됐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동시 방송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필리핀에서는 '푸른 바다의 전설'을 서비스한 동영상 사이트 iflix의 가입자가 2배 늘었고, 대만 아이치이에서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연일 최고 조회 수를 경신했다고 제작사 문화창고는 밝혔다.




또한 중국에서도 해적판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사전제작 작품이 아님에도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 한류스타 이민호가 손잡았다는 점에서 중국 동영상 업체들과 역대 최고 수준으로 판권 협상이 진행되던 중 중단됐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정국'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중국을 제외한 수출과 주문형비디오(VOD) 판매, 간접광고(PPL)만으로도 흑자를 낸 작품이 됐다.

역시 스타의 힘이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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