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굴렁쇠·투호…국립제주박물관·민속자연사박물관·제주목관아 등 '설 한마당'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설 연휴(27∼30일) 제주는 27일 아침과 29∼30일에 비(산지 눈)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설 당일에는 대체로 맑다가 구름 많은 날씨를 보여 나들이하기 좋겠다.
연휴 기간 국립제주박물관, 민속자연사박물관 등 도내 박물관과 관광지에서는 설날 맞이 행사를 열어 가족 단위 관광객 등을 맞는다. 한라산에는 최근 내린 눈이 쌓여 눈부신 설경이 펼쳐졌다.
◇ 27일 아침, 29∼30일 비 또는 눈…"해상 날씨 유의"
연휴 첫날인 27일(금)은 아침 한때 비(산지 눈)가 5㎜ 미만 내리고 오후에는 구름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8도, 낮 최고기온은 7∼11도로 예상된다.
설인 28일(토)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에 구름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0∼5도, 낮 최고기온은 11∼12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9일은 흐리고 오후에 비가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8∼9도, 낮 최고기온은 12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대체휴일인 30일(월)은 오전에 구름 많고 비 또는 눈이 내리다가 오후에는 그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7∼8도, 낮 최고기온은 9∼11도로 예상된다.
연휴 기간 전반적으로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겠다.
바다의 물결은 27일 1.5∼3m, 28일 1∼2m, 29일 1∼3m, 30일 2∼4m 높이로 예보됐다.
설 당일(28일)을 제외하고는 해상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겠으니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 바닷길을 이용하는 귀성객은 사전에 기상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 널뛰기·제기차기·투호…설맞이 전통놀이 '풍성'
설 연휴를 맞아 제주 곳곳에서 전통놀이 체험과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설 연휴(27∼30일) 중 설날 당일(28일)을 제외한 사흘간 '설날 한마당' 행사를 연다.
행사장에는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닭 문양 세화(歲畵) 배지와 펀 타투(Fun Tatoo) 체험행사를 비롯해 전통 신년 점복놀이 중 하나인 윷점과 64괘 코너, 무료 가훈 써주기, 널뛰기·투호·굴렁쇠·제기차기·공기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 등이 운영된다.
늙은 자전거(27일), 주토피아(29일), 돌핀테일(30일) 등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상영된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설 당일(28일) 오후 2∼4시와 이튿날(29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박물관 광장에서 '설 민속 한마당'을 연다.
먹거리 체험마당에서는 가마솥에 설날 전통음식인 떡국을 끓여 관람객에게 나눠준다.
어린이 놀이마당에서는 신년 가훈 써주기, 소망 풍선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딱지치기, 투호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대형 윷놀이 등 실력을 겨루는 민속놀이 경연대회와 복조리 만들기도 운영된다.
연휴 기간 무료로 개방하는 제주목관아에서도 28∼29일 이틀간 민속놀이 마당이 열린다.
관아 경내에 민속놀이 용품이 비치돼 방문객들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연날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소원 기원 복주머니, 나만의 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혼례복이나 목사복 등 전통 복식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고, 직접 쓴 소원지를 나무에 매달아 소원을 빌어볼 수도 있다.
외대문, 중대문, 내대문 사이에는 대오방기와 각종 군기 등 전통 깃발이 화려하게 전시된다.
제주민속촌도 27∼30일 설맞이 민속행사를 연다.
이곳에서는 연·제기·딱지를 직접 만들어 갖고 놀거나 윷놀이, 지게발 걷기, 동차타기, 투호놀이, 굴렁쇠,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낮은 줄타기, 버나 돌리기, 민속 타악기 연주, 풍물 공연 등 공연이 펼쳐지고 기름떡, 인절미, 빙떡 등 민속음식 체험 코너도 운영된다.
연휴 기간 한복(개량한복 포함)을 입고 입장하면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연휴 기간(26∼30일) 입장료를 제주도민은 50%, 동반객은 3인까지 30%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관람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 페이스북 이벤트 게시글에 캡처나 URL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아쿠아플라넷 입장권(10명) 또는 인형(20명)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다음 달 2일 발표한다.
◇ '설탕을 뿌린 듯'…겨울 한라산 설경 '장관'
한라산은 최근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여 눈부신 설경을 연출하고 있다.
여름철 한가득 물이 담겼던 백록담 분화구는 하얀 눈을 가득 품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작은 백록담'으로 불리는 사라오름 산정호수는 꽁꽁 얼어붙었다.
영실기암은 하얀 옷을 갈아입어 한 폭의 수묵화를 떠올리게 하고 앙상한 나무에도 가지마다 눈꽃이 활짝 피어 화려하다.
겨울 한라산은 녹음이 우거지고 꽃이 피는 계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눈꽃 산행을 꿈꾸는 등반객들을 유혹한다.
등반로에 눈이 쌓이면 미끄럽기도 하지만 바닥이 폭신해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혹 엉덩방아를 찧더라도 부상 위험이 오히려 작다.
한라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1100고지에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1100고지 일대에는 한라산을 상징하는 노루 동상과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제주 출신 산악인 고상돈 동상과 기념비가 있다. 정자 모양의 전망대에서는 하얀 옷을 갈아입은 한라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1100고지 습지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곳으로, 자연학습 탐방로가 조성돼 있어 일대를 돌아보면서 보호구역 현황과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오르내리는 데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 어승생악(해발 1천169m)에 오르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설경을 마주할 수 있다.
다만,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방한·방풍복, 눈이 쌓여 미끄러워진 등반로를 오르기 위한 등산화와 아이젠, 등산 스틱, 장갑, 비상식량, 식수 등 준비물을 충분히 챙겨가는 게 좋겠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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