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반(反) 세계화를 주창하는 트럼프 체제의 출범에 대해 중국 기업을 대표하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앞으로 3∼5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26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마 회장은 다보스포럼 등 20여일간의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전날 저장(浙江)지역 상공인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세계 경제가 쉽지 않다. 2017년 쉽지 않고 2018년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상(浙商)총회 회장을 맡고 있는 마 회장은 이날 신기술 혁명, 반(反) 세계화 추이로 앞으로 10년, 15년 후에도 사업환경이 좋아질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며 중국 기업들이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형 기업의 발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과거 공업시대엔 표준화, 규모화를 특징으로 했으나 현재의 정보데이터 시대엔 개성화가 더 중요해진 만큼 앞으로 5∼10년간 규모 이상의 대기업은 압박이 계속 커지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경영난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형 기업들이 이런 상황에 충분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반면 중소 혁신기업의 미래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그간 종업원 30∼100명 규모 중소 제조업의 엄청난 발전 속도는 찬탄을 불러일으켰다"며 "앞으로 기술적 역량을 가진 전세계 중소 혁신기업은 세계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오늘 발전도상의 새로운 십자로에 이르렀다. 변화의 시대에 신기술의 관문에 도달했으나 이제부턴 어제 우리가 갖고 있던 기존 모델은 앞으로 발전에 장애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기업에 대한 위기 요인은 세계적인 것이지만 과감히 자신을 바꾸어야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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