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신년사 지시 따라 '국산화'에 총력

입력 2017-01-27 04:05   수정 2017-01-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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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신년사 지시 따라 '국산화'에 총력

대북제재에 따른 고립·경제난 타개 위한 자구책

전문가 "北, 어느 해보다 국산화에 초점 맞출 듯"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 지시에 따라 수입산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일 김정은의 신년사 발표 이후 북한 매체에는 거의 매일 생산현장의 국산화 성과를 소개하는 기사나 국산화를 독려하는 글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최근 들어 농구경기복, 열차 베어링, 양어용 수중 산소 주입 시스템, 디지털 발전기 종합보호장치 등 다양한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북한 전역에 대량으로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희토류도 독자적으로 가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 25일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희토류를 여러 부문에 널리 도입할 수 있는 많은 연구성과들이 이룩되였으며, 이번에 희토류 산화물생산공정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이룩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해외 연구자의 말을 인용해 자국 내 희토류 매장량이 2억1천600만t에 달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성과 홍보에 그치지 않고 '당의 방침'이라면서 생산현장과 연구기관들에 국산화 비중을 높일 것을 독려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우리 당의 현대화방침에서 중핵을 이루는 것은 국산화이며, 현대화, 국산화의 기초 위에서 진행되는 것이 생산정상화"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보다 열흘 앞서서도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산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김정은은 새해 첫날 육성 신년사에서 "자력자강의 위력은 곧 과학기술의 위력이며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앞세우는 데 5개년 전략수행의 지름길이 있다"면서 과학기술 부문에서 원료와 연료, 설비의 국산화와 경공업 부문에서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 등을 주문했다.

김정은이 국산화를 강조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고립에 처하자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국산화를 상당히 강조한 만큼 올해 북한이 어느 해보다 자력갱생에 의한 국산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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