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이하 직원 43명 매주 월요일 '청렴' 주제로 10분간 방송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경기도 평택시청 6급 이하 직원 43명이 2016년 '청렴한 아침방송' DJ로 출연해 방송한 내용이 책으로 출간됐다.
평택시 감사관실은 지난해 매주 월요일 근무시간 시작 직전인 오전 8시 50분부터 10분간 '청렴'에 대해 이야기하고, 더 나아가 변화하는 공직사회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한 '청렴한 아침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은 시청 내 6급 이하 공직자 43명(월요일 1명씩)이 DJ로 출연해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인 '청렴'을 놓고 10여 분간 자신이 느낀 점에 대해 소신 있는 방송을 했다.
첫 번째 방송을 한 당시 감사관실 행정 7급 강인기(현 6급 승진) 씨는 '목민심서'의 '뇌물을 주고받는 일을 비밀리 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마는 밤중에 한 일이 아침이면 이미 널리 퍼지기 마련인 것이다'라는 문구를 인용, 뇌물을 받으면 언젠가는 밝혀진다며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내 것이 아니면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장사업과 행정 7급 신승훈 씨는 청탁에 따른 접대나 선물하는 문화를 없애자는 '청탁금지법'과 조선 시대 관리와 업자 간 청탁 등 폐단을 바로잡기 위한 '대동법'을 비교 분석하고 '청탁금지법'이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가길 기원했다.
도시개발과 시설 8급 김호 씨는 민원인들은 공직자들에게 친절과 신속을 강조하고 있으며, 민원인 입장에서 공직자의 태도도 청렴과 연관해서 생각하고 있는 만큼 민원인을 대할 때는 자세히 설명하고 웃음으로 대답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인장애인과 행정 9급 최진화 씨는 '목민심서'의 '잘못된 전례는 바로잡아 고쳐야 하고, 개혁하기 어려운 것이 있으면 나만은 잘못을 범하지 말라'라는 내용을 소개하고, 어떤 상황에 부닥쳐서라도 주관을 갖고 행동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청렴을 위해 노력하는 공직자의 소중한 뜻을 남기기 위해 '2016 청렴한 아침방송' 내용을 책자를 발간했다.
125쪽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43명의 청렴 방송 내용 외에도 청탁금지법 주요 내용과 평택시 공무원 행동강령 규칙이 참고자료로 실려있다.
시는 최근 이 책 214부를 제작, 각부서와 유관기관에 배포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발간사를 통해 "청탁과 금품수수가 대가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국민의 불신이 증가해 지난해 청탁금지법이 시행됐다"며 "이를 계기로 공직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으며, 이런 차원에서 '청렴한 아침방송'은 청렴 사회로 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jong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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