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미국 무역대표부(USTR) 홈페이지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관련 페이지가 대부분 삭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 첫 화면에 "미국 우선 무역정책"이라는 제목 밑에 USTR은 글로벌 경쟁에서 미국인 근로자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USTR은 미국인을 위한 무역정책을 확립하는 일을 한다면서 기울어지지 않은 평평한 경기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면 미국인이 이길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트럼프 색'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내용으로 개편됐다.
또 미국 우선의 새 정책은 미국에 머물면서 미국에서 세금을 내고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을 더 유리하게 만들 것이며 미국 경제를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공장을 세우고 미국 젊은이들을 고용하며 희망을 주고 공정한 대우를 하기 위해 경쟁할 때 다시 번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정부 당시 USTR 홈페이지에는 TPP로 미국 각 주가 얻게 될 이익에 대한 설명 등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신정부 출범으로 개편된 홈페이지에서 TPP 관련 링크를 클릭하면 대부분 "미국 우선 무역정책"이 뜨는 첫 페이지로 돌아가게 돼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USTR의 직원은 약 250명이다. 이중 정치적으로 임명되는 약 30명의 간부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정권인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는 "USTR 홈페이지 개편은 정권이 바뀌었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정권에서 TPP가 실현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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