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조사 결과…"온라인 폭력 개입 창구 부재"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지역 중·고등학교 학생 100명 중 17명가량이 온라인에서 폭력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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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표본 추출한 도내 중·고등학교 2학년 403명, 집단 인터뷰 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6%가 '댓글·게시판에서 욕하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모든 항목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가해 비율이 높았다.
피해도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지역사회에 익명 온라인 페이지가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54.2%로 이 가운데 특정인을 지목하는 저격 형태로 글을 쓴 학생이 14.5%에 달했다.
댓글을 달았던 학생은 21.4%, 피해를 본 학생은 10.7%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군지역보다 도시지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온라인 폭력 가해 행동 이유로 '상대방에 대한 보복'이 38%로 가장 높았다.
성별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는 '상대방이 싫어서'라는 응답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2.7%포인트 높은 25.8%이다.
남학생은 '재미나 장난으로'가 여학생보다 18.1%포인트 높은 21.3%이다.
온라인 폭력 이후 드는 생각으로는 37.8%가 '상대가 상처를 받았지만 먼저 잘못한 것이 있어서 크게 잘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음'이 가장 많았다.
과반수가 가해 행동 이후 후회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폭력 피해 이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로 '스스로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38.5%로 가장 높게 나타나 피해에 대한 인지 및 민감도가 낮은 것으로 관찰했다.
집단 면접 결과에서 학생들은 본인의 개인적인 일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다른 사람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 같아 신고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는 기존 학교폭력 유형에서 변질한 형태와 드러나지 않는 정서적인 폭력 형태가 주를 이루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폭력예방교육, 온라인 중독, 사이버 괴롭힘, 온라인 윤리와 관련한 교육 경험 비율은 모두 80% 이상이었다.
그러나 비판적 정보 수용 교육 경험 비율은 38.4%로 매우 낮았다.
민소담 책임연구원은 30일 "온라인 폭력 상황을 재미로 해석하거나 합리화하는 문화가 폭력에 대해 둔감하게 만들고 있으며 기존 오프라인 괴롭힘과 달리 온라인 폭력은 지역사회 또래 전체로 확산하는 성격이다"며 "현재 소수 학교에 개입하는 전국단위사업 형태가 아닌 온라인 폭력에 대한 비판적 사고 능력 함양과 예방·개입을 위한 구체적인 지역사회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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