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바지선 위에 컨테이너 올려…안전사고 대비 시설 강화
(완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전시관은 국내 최초로 바다에 설치된다.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시에 바다 위에서 박람회를 관람할 수 있다.
국내 첫 시도여서 바다 위에 관람시설을 어떻게 설치하는지, 대규모 관객들이 이용해도 안전한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4월 14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전시관 6개가 만들어지는데 이 중 3개가 완도해변공원 앞바다에 설치된다.
설치 방법은 해상에 대형 바지선을 띄우고 그 위에 전시공간으로 활용될 40여개의 컨테이너를 올려 연결하는 방식이다.
해상 전시관은 건강인류관, 바다신비관, 미래자원관 등 3개 동으로 바지선도 3척을 사용한다.
2척은 폭 22m 길이 70m 높이 4.5m 규모로 건강인류관과 미래자원관이 들어선다.
나머지 1척의 높이는 같고 폭 16m, 길이 50m 크기로 바다신비관으로 활용된다.
2척은 울산과 부산에서 출발해 지난 25일 완도 앞바다에 도착했고, 1척은 보성을 출발 오는 27일 도착한다.
오는 31일 접안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컨테이너를 올리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건강인류관과 미래자원관은 각각 사용되는 22개의 컨테이너 내부를 모두 터서 연결하는 구조이다.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컨테이너는 바지선 표면과 닿은 바닥 부분을 용접해 외부 물리력에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바다신비관은 컨테이너를 사용하지 않고 철골을 활용해 관람시설을 설치한다.
해상전시관 시설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안전성이다.
1개 관에 600명씩 모두 1천800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만큼 사고에 대비한 철저한 안전시설 확충이 최우선이다
풍랑이나 바람 등 악천후와 대규모 관람객의 하중 등으로 침몰이나 붕괴 등 대형 재난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바지선은 1척당 2개의 대형 닻을 해저로 내려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 필요하면 닻을 추가 설치한다.
바지선 주변 해상은 폭 5m 규모의 부력재로 에워싸 관람객이 발을 헛디뎌도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또 해상전시관 내부도 바다와 완전히 격리되도록 전시통로를 만들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육지와 해상전시관을 잇는 폭 2m 길이 15m의 출입구도 경사를 최소화해 기능성과 안전성을 함께 살린다.
특히 바다전시관이 들어설 곳은 대형 방파제가 둘러싸고 있어 풍랑 등의 영향도 직접 받지 않는 곳이다.
평상시 파고도 50㎝ 안팎으로 잔잔하다.
수심 8∼10m로 간만의 차도 크지 않아 해상전시관 이용, 관람, 관리 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완도군은 보고 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해상 구조물에 건축법 적용이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돼 해상 전시관 설치에 따른 법적 문제도 해소됐다.
이에 따라 이들 시설물 안전검사 등도 순조롭게 진행, 안전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접안부터 바지선 고박, 용접, 컨테이너 설치 등 해상전시관 설치 작업은 오는 3월 20일 마무리한다.
완도군 관계자는 30일 "해상전시관은 대회장의 협소함을 보완하면서 해조류 박람회 성격도 알릴 수 있는 참신한 구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인 만큼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반영해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3pedcr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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