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불출마'에 野주자 셈법 복잡…'공동보조' 김부겸 주목

입력 2017-01-26 16:28   수정 2017-01-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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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불출마'에 野주자 셈법 복잡…'공동보조' 김부겸 주목

文 "고마운 결단"…제3지대·비문진영 공세는 부담

이재명·안희정 '朴지지 흡수' 총력…金 "공동정부"걸고 장고 돌입할듯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당내 경쟁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경선규칙 확정 후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나온 불출마 결정이어서 당 안팎에서는 전체적인 경선판도와 다른 주자들에게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박 시장의 결정이 알려진 뒤 기자들에게 "참으로 어렵고 고마운 결단을 해줬다"며 "아름다운 양보와 협력에 더 큰 감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박 시장의 불출마가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는 '양보'라는 점을 강조, 박 시장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 전체 주자들에 대한 지지로 자연스럽게 흡수되리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이런 입장과 별개로 다른 당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때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문 전 대표에게 '악재'라는 평가도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 박 시장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당에서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탓"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박 시장께서 민주당의 그 산성(山城)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출마 선언하니 아쉽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실상 정해져 있고 패권주의는 강하다"라고 했다.

여기에 비문진영의 표가 결집해 다른 후보에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문 전 대표로서는 부담이다.

반면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측에서는 박 시장의 지지세력을 흡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이 시장은 최근 박 시장, 김부겸 의원과 3자 좌담회를 갖고서 '야3당 공동정부'를 지도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시장 지지자들은 마지막에 그와 손을 잡았던 이 시장에게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박 시장의 지지세력을 끌어안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박 시장과 같은 광역 자치단체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한 지지를 흡수한다면 2위 추격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최종 투표를 하는 결선투표를 진행키로 한 만큼, 이 시장과 안 지사의 '2위 싸움'은 한층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경우 한층 속내가 복잡하다.

일단 김 의원은 박 시장의 사퇴 소식에 "매우 안타깝다"며 "공동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저와 박 시장의 주장은 유효하다. 당 지도부는 공동정부에 대한 노력과 역할을 잊지 말아달라"고만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 측에서는 "경선에 참여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주위에서는 김 의원 역시 불출마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예상이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지지율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 역시 박 시장과 마찬가지로 공동정부 구성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던 상황에서, 이 문제에 대한 급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채 계속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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