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관객들에게 친숙한 드라마나 영화 등을 원작으로 한 대형 창작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드라마와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창조해 내야 하는 제작진의 부담을 덜어내는 방식인 데다가 관객 유인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명작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1995년 큰 인기를 끌었던 SBS TV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변신한다.
고(故) 김광석의 노래들을 엮은 만든 창작뮤지컬 '그날들'을 흥행시킨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2월 5일~내년 2월 11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모래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래시계'는 당시 '귀가시계'로 불릴 만큼 국민적인 인기를 끌면서 당시 신생 방송사인 SBS가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64%에 달했다.
제작사 측은 "격변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라며 "20년이 지난 드라마임에도 현 시국과 닮아있는 측면이 있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4년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모두 이끌어냈던 충무아트홀은 두 번째 자체 제작 뮤지컬로 '벤허'를 내세웠다.
'프랑켄슈타인'의 창작진인 김희철 프로듀서,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오는 8~9월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로 더 잘 알려진 '벤허'는 1880년 출간된 루 월리스의 소설이 원작이다. 유대인 귀족이던 벤허가 친구의 배신으로 노예 신세가 됐다가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다.
1907년 처음 영화화된 이래 여러 차례 스크린에 올랐다. 이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전차경주 장면이 압권인 찰턴 헤스턴 주연의 1959년 작으로,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1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인 '브로드웨이 42번가', '킹키부츠', '보디가드' 등을 흥행시킨 CJ E&M은 셰익스피어 고전 '햄릿'으로 오랜만에 창작뮤지컬을 선보인다.
아버지를 살해한 숙부, 그리고 숙부와 결혼한 모친 때문에 괴로워하는 덴마크 왕자 햄릿 사이의 이야기 구조는 그대로 따르되, 감각적인 춤과 음악을 새롭게 입힌다.
CJ E&M은 "거짓의 세상에서 내면의 고뇌를 노래하는 인물을 통해 한국 사회에 묵직한 선율을 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이달 캐스팅 오디션을 진행했으며 오는 11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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