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술녀·이혜미·박선옥 디자이너의 조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복을 입고 서울 종로통을 누비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게 됐다. 설을 맞아 한복 디자이너들에게 더 맵시 있게 한복 입는 법을 문의했다.
33년간 한복을 만들어온 박술녀 디자이너('박술녀 한복')는 올림머리와 속치마, 버선 세 가지는 잊지 말자고 주문했다.
"올림머리를 통해 목선을 드러내야 한복도 빛이 납니다. 속바지와 속치마도 꼭 챙겨입어야 해요. 속치마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속치마는 몸매를 잡아주면서 가슴을 감싸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여백'의 박선옥 디자이너도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속치마로 가슴을 적당히 조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고리가 납작한 형태이기 때문에 가슴을 납작하게 눌러줘야 저고리가 예쁘게 얹혀지기 때문이다.
"귀찮다는 이유로 브래지어를 착용한 위에다 속치마를 입고 제대로 조여주지도 않으면, 저고리가 뒤로 넘어가고 치마도 퍼져 보이죠. 그러니 한복을 입으면 뚱뚱하다고들 생각하는 거에요."
남자 한복의 경우, 허리의 위쪽을 끈 아래로 살짝 접어서 정리하면 한복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남자들이 애를 먹는 바지 대님은 요즘 지퍼 등으로 대체되는 분위기라 훨씬 수월하다.

체형에 따라 어울리는 한복도 따로 있다. 키가 크고 몸집이 있는 사람은 위아래를 다른 색으로 배치해 확실하게 경계선을 주는 것이 좋다. 키가 작고 몸집이 마른 사람은 상하를 같은 색으로 배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박선옥 디자이너는 어깨가 넓어 고민인 사람에게는 "색동저고리나 짙은 색 저고리를 입으면 상대적으로 상체가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경우 감색 치마와 하얀 저고리에 자주색 혹은 빨간색 고름을 매는 것이 가장 유행을 타지 않는 구성이다. 남성은 회색 바지와 흰색 저고리가 무난하다.

명절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종종 입을 수 있는 한복도 요즘 인기다. 치마 길이를 짧게 하고 저고리를 길게 한 개화기 식 한복 등 다양한 디자인에 구김이 덜 가는 양장 소재를 사용한 것들이다.
이혜미 디자이너('사임당')는 "너무 갖춰 입으려고 애쓰다 보면 옷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서 "가볍게 나들이할 때도 입을 수 있도록 나온 한복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고름 매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설 한복진흥센터에서 25일 유튜브 등에 공개한 영상 '한복 바르게 입는 법'을 참고해도 좋다.
한복진흥센터 '남자 한복 바르게 입기'[https://youtu.be/tNQ58_cVwlA]
한복진흥센터 '여자 한복 바르게 입기'[https://youtu.be/xVNvZCPNkpA]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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