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얼굴' 로고 의미 놓고 각종 설도 난무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회사들의 로고는 그 자체로 많은 의미를 품고 있다.
회사들은 주로 문자나 이미지를 활용해 로고를 만드는데 로고 탄생을 둘러싼 뒷얘기들도 풍성하다.
영국 온라인매체 '인디100'은 28일 전 세계 유명 업체와 기관들이 사용하는 로고의 의미와 비밀을 소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업체 현대자동차의 로고는 현대차의 영문표기(Hyundai) 첫 글자인 'H'를 활용했다.
약간 비스듬히 누운 H는 두 명이 악수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독일 자동차회사 BMW의 로고를 두고선 항공 관련 기원설이 있다.
파란색과 흰색 4분원이 각각 푸른 하늘과 항공기 프로펠러를 뜻한다는 설이다. BMW의 역사가 1916년 항공기 엔진 제작에서 출발했다는 배경을 근거로 한 주장이다.
뉴욕타임스는 항공 관련 기원설을 부인한다. 당시 독일 바이에른의 상징색이 파란색과 흰색이었는데 주 상징의 상업적 이용이 금지됨에 따라 회사는 배열을 반대로 해서 로고를 만들었다.
돌아가는 프로펠러와 하늘 이미지는 1929년 항공기 광고가 나왔을 때 덧입혀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Baskin Robbins)의 로고에는 회사의 상징 숫자 '31'이 숨어 있다. 'B'와 'R'에서 각각 '3'과 '1'을 찾아볼 수 있다.배스킨라빈스는 전 세계 매장에서 31개 맛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의 바뀐 로고를 보면 세 개의 줄무늬가 비스듬히 누워 있다.
산을 닮은 모습인데 등산 신발을 판매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이 넘어야 할 역경을 상징한다.
1984년 창립한 컴퓨터 제조업체 델(DELL)의 로고엔 'E'자만 45도가량 기울어져 있다.일부는 기울어진 모습이 플로피 디스크를 본뜬 것이라고 말한다.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세상을 놀랍고 흥미롭게 변화시키기'(turn the world on its ear)를 원한 창립자 마이클 델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는 미확인 이야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질레트(Gillette)는 칼에 베인듯한 느낌을 로고 글자 'G'와 'i'에 잘 살려 면도기 제조업체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미국 사이버사령부의 상징을 자세히 보면 암호문 같은 알파벳과 숫자의 나열을 찾을 수 있다.
독수리 주변에 있는 금색의 둥근 테에는 '9ec4c12949a4f31474f299058ce2b22a'가 새겨져 있다. 사이버사령부의 임무 규정을 MD5(Message-Digest algorithm 5)로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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