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애플이 최근 인도 내 제조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인도 정부에 이에 따른 세제 혜택을 요구하는 등 협상에 나섰다.
26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프리야 발라수브라마니암 세계 전략 담당 임원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인도에 파견해 상공부 산하 산업정책진흥국(DIPP)과 전기·정보기술·환경부 등 여러 부처 관계자들을 만나 애플의 인도 생산 계획을 밝히고 재정 혜택을 요청했다.
애플은 인도 현지 생산에 필요한 생산장비와 부품을 수입할 때 앞으로 15년간 관세를 면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또 자사 생산품을 첨단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분류해 인도 현지에서 부품 30%를 조달해야 한다는 규정 적용을 완화해주길 원한다고 애플과 접촉한 관리들은 전했다.
인도 정부는 이런 애플의 요구에 대해 명확한 태도는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애플에 특별한 혜택을 주면 다른 기업들도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며 수용이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고 다른 한편에서는 인도에 투자하는 기업에 투자 액수와 일자리 창출 정도 등을 고려해 일률적으로 적용할 세제 혜택 기준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는 전했다.
애플 측은 구체적 협상 진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인도 정부와 건설적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눠 감사하다"고만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5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는 등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최근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애플은 제조공장 설립이 이뤄지면 인도에 직영 판매점도 개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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