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도 '제주 흑돼지' 둔갑 안 된다…인증점 3곳 선정

입력 2017-01-30 06:20  

홍콩서도 '제주 흑돼지' 둔갑 안 된다…인증점 3곳 선정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홍콩에서도 값싼 돼지고기를 명품 '제주 흑돼지'로 둔갑시킬 수 없게 됐다.

제주도는 홍콩 번화가에 자리 잡은 '명가 한국식당'(MYUNGGA KOREAN RESTAURANT) 3곳을 지난해 11월 1일 자로 '제주 흑돼지 인증점'으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식당에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제주 흑돼지 인증점 지정서'를 각각 배부하고 매장에 붙이도록 했다.

이들 식당은 홍콩 내 일부 한국음식점들이 값이 싼 유럽산이나 동남아산 돼지고기를 '한라산 돼지고기' 등의 명칭을 붙여 제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것을 보고 차별화하기 위해 먼저 도에 인증점 선정을 요구했다.

도는 외국에도 명품 제주산 축산물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차원에서 선뜻 요구를 수락했다. 국내에서는 100% 제주산 돼지고기를 쓰는 업소만 '제주 돼지고기 인증점'으로 지정하고 있으나 방침을 바꾼 것이다. 외국에서는 업소 내 메뉴판에 원산지 표시만 '제주'(JEJU)로 하더라도 인증점으로 지정하기로 변경했다.

이들 식당은 2015년 1월부터 제주산 흑돼지 메뉴를 개발해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만 흑돼지 삼겹살과 항정살, 갈매기살 등 특수부위 냉장육을 총 1천862㎏이나 수입했다. 수입 물량이 90% 이상이 삼겹살이다.

한국을 찾는 홍콩 관광객들이 흑돼지 삼겹살 구이 맛에 매료돼 홍콩으로 돌아가서도 이들 식당을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서를 전달하기 위해 현지에 다녀온 조맹용 도 축산위생유통담당은 "홍콩에서는 고급 매장일수록 다양한 원산지의 축종별 고기를 진열해 팔고 있다"며 "외국에서는 국내와 달리 원산지를 'JEJU'로만 표기해도 인증서를 준다면 제주산 돼지고기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한국을 찾는 홍콩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고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제주산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냉장과 냉동, 명품과 일반품 등 품질에 맞는 소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유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0월 서울에 있는 9개 업소와 경기도에 있는 1개 업소를 제주 돼지고기 인증점으로, 서울에 있는 1개 업소는 제주 흑돼지 인증점으로 각각 선정했다. 흑돼지만 파는 업소만 흑돼지 인증점으로 선정한다.

도는 올해도 제주 돼지고기 인증점 또는 제주 흑돼지 인증점 30개소를 선정할 예정이다. 도 외에 있는 업소들이 내달 17일까지 신청하면 업종별로 19∼20개 항목에 대해 심사해 3월에 선정한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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