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성장전략' 포함 새로운 어젠다 고민…출마선언문도 다듬을 듯
설 직후 영입인사 차례로 소개…"문호 개방하고 새로운 사람들 영입"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7일부터 설 연휴 기간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정국 구상을 하면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문 전 대표는 그동안 강조했던 '국가 대개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담은 '양산 구상'을 들고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의 생각이다.
문 전 대표가 전날 '탄핵 이후'로 공식 출마선언 시점을 밝힌 만큼 출마선언문 작성 등 공식 출마선언을 위한 준비작업도 연휴 기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연휴 직후에는 캠프 구성과 맞물려 문 전 대표가 그동안 공들인 외부인사 영입도 속속 발표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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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연휴 첫날인 오전 페이스북에 "어느 때 보다 어려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새해 아침입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지만 국민의 촛불이 희망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마음이 곧 희망이고 복입니다"라며 새해 메시지를 남긴 뒤 양산으로 향했다.
문 전 대표는 특별한 공개일정없이 양산자택에 머물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상경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는 순수한 개인일정으로 채워질 것"이라면서 "독서도 하고 가족과 지인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설 당일에는 모친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설 다음 날에는 부산에서 함께 활동한 시민사회 관계자들과 함께 송기인 신부를 찾아가 인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송 신부는 부산지역 시민운동 원로로, 문 전 대표는 명절마다 송 신부를 찾아 인사를 해 왔다.
'만남'이라는 제목의 고(故) 신영복 선생 유고와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가 지은 '협상의 전략' 등 독서에도 몰두한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지인들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연휴 이후 선보일 '양산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이후 문 전 대표는 줄곧 국가 대개혁을 주장해 왔지만, 이후에는 여기에 새로운 아젠다를 더하면서 대선 국면에서 이슈를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우선 재벌개혁, 고용정책 구상을 발표한 것의 연장 선상에서 '신(新) 성장 전략'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위해 어떤 화두를 던져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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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문 전 대표는 연휴 이후 경선캠프를 공식 구성하고 외부 영입인사들을 소개하며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 전문가들을 국민에게 선보이면서 '준비된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가 대규모 인재영입을 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시즌 2' 인재영입으로 보면 된다"며 "총선이 끝난 시점부터 이번 대선을 바라보고 준비해온 인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을 인정받은 사람도 있고, 개인적인 스토리를 갖춘 분들도 있다"며 "차례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문호를 개방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들과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1일 김병기 의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와 함께 서울 동작구 성대전통시장에서 수행원 없이 설날 장을 보며 시장 상인들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장보기는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고 시장 상인들과 진정성있는 만남을 갖고자 하는 문 전 대표의 의지에 따라 언론 공개 없이 단촐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소상공인진흥공단이 26개 제수용품 평균 구매비용으로 20만8천755원(4인가족·재래시장 기준)을 제시한 것을 토대로 이날 같은 품목을 골라 구매했다.
문 전 대표는 에코백과 카트를 직접 들고 다니며 조기·동태포 등 어류와 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 고사리·쪽파·숙주·시금치 등 채소류, 곶감·사과·배 등 과일, 그밖에 떡·두부·계란·유과 등을 구입해 총 23만8천원을 지출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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