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공동모금회 "100만원 미만 개인 기부자 큰 폭 감소"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경기 침체와 조류 인플루엔자(AI), 최순실 게이트 여파 때문일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곳이 이미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목표액을 달성했거나 목표치에 근접했지만, 충북 사랑의 온도탑만 유일하게 100도를 크게 밑돌고 있다.
올해 일찍 온 설 연휴까지 겹쳐져 2012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모금액 목표 달성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해 캠페인과 비교했을 때 소액기부자를 중심으로 한 개인 기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충북공동모금회)의 설명이다.
28일 충북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1일 '희망 2017 나눔캠페인'을 시작한 뒤 지난 25일까지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은 58억1천337만원으로 목표액 64억의 90.8%로 집계됐다.
목표액까지 5억9천여만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과 경북이 충북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온도탑에 끝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목표액의 95% 이상을 이뤄, 남은 기간 100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설 연휴 모금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9%가량 밑도는 충북은 사실상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유일한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개인 기부자의 후원이 많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년전 캠페인 최종 모금액 62억4천700만원 중 개인 등 소액기부자가 53%를 차지했다.
충북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개인 등의 기부가 전년 캠페인 때보다 3억8천만원 감소했다"며 "1백만원 미만의 개인 기부자 후원금이 많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경기 한파로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서민들의 기부 참여가 낮아졌을 것이라는 게 충북공동모금회의 분석이다.
충북공동모금회는 어렵지만, 마지막까지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년 캠페인에서도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 보였지만 막판 지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면서 사랑의 온도 100도를 일궈낸 바 있다.
충북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설 연휴에도 고액 기부자를 중심으로 후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주에 공장을 둔 대기업들이 최근 기부의 뜻을 전하고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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