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마라톤' 10년 만에 국제평화마라톤으로 '개명'

입력 2017-01-30 08:45  

'반기문 마라톤' 10년 만에 국제평화마라톤으로 '개명'

음성·충주, 각종 행사서 '반기문' 삭제…기념사업도 속속 중단

"대선 행보 본격화…사업 순수성 훼손, 불필요한 논쟁 초래" 우려

(충주·음성=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태어나고 자란 충북 음성과 충주에서 반 전 총장의 흔적 지우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반 전 총장이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하는 마당에 자칫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면 사업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음성은 반 전 총장의 고향이고, 충주는 그가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다.

반기문 마라톤대회를 주관하는 음성군 체육회는 대회 명칭에서 '반기문'을 빼고 '음성 국제평화마라톤대회'로 바꾼다고 30일 밝혔다.

체육회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대선 주자로 부각돼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반기문이란 명칭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반 전 총장이 10년간 이끌었던 유엔 정신을 살려 국제평화란 명칭을 대안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체육회는 올해 대회 일정을 오는 5월 28일로 잠정 결정했다.

반기문 마라톤대회는 지난해 제10회 대회가 열렸으며, 11번째 대회는 이름을 바꿔 치르게 됐다.

음성군도 최근 부서별로 추진해 온 반기문 기념사업을 취합·정리해 계속할 수 있는지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질의했다.

음성군은 선관위에 보낸 공문에서 9개 분야 20여 건의 사업에 관한 의견을 물었으며, 여기에는 도로명인 '반기문로' 사용 여부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반기문로는 음성읍 신천리 36번 국도 700m 구간으로, 도로 중앙에 반 전 총장과 음성을 상징하는 조각품과 소나무 등이 꾸며져 있다.


충주시도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 수립 때 반기문 기념사업에서 반 전 총장의 이름을 모두 빼기로 확정했다.

'세계 속의 반기문 알리기 국제협력사업'은 '새마을 국제협력사업'으로 바뀌며, 반기문 꿈자람 해외연수, 반기문 비전스쿨, 반기문 해외봉사 등 사업에서도 반 전 총장 이름이 모두 빠진다.

또 우상화 논란을 일으킨 '반기문 논 그림' 사업도 올해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k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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