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관세청 기준 교역 '국가' 276개국
교역 규모 수천∼수백만달러 지나지 않지만 엄연한 '교역국'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의 비중이 80%를 훌쩍 넘길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해외 교역을 이야기할 때는 교역량이 큰 중국·미국·베트남·일본 등 주요 국가를 중요하게 취급한다.
하지만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물건을 팔거나 들여오기에 쉽게 들어보지 못한 교역국도 다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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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통계청 국가별 수출·수입액 통계를 보면 작년 한국과 교역을 했던 국가는 총 276개국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전 세계 국가의 수는 유엔 회원국 193개와 국제연합의 옵서버인 바티칸, 팔레스타인까지 195개국을 가리킨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 기준으로 봐도 211개다.
한국 교역국이 전 세계 국가 수를 훌쩍 뛰어넘는 이유는 무역 통계를 내는 국제표준과 관련이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무역 통계상 물건이 오갈 때 경계에서 관세가 생기면 두 집단을 서로 교역한 국가로 취급한다"며 "따라서 정치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거나 주권을 가지지 못하는 속령(屬領),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기구도 통계에서는 국가로 취급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교역국 중에는 이름이 생소한 국가도 제법 눈에 띈다.
교역 규모가 비록 수천∼수백만달러에 지나지 않지만, 그런 국가도 엄연한 한국의 교역국이다.
'저지'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자리 잡은 영국 왕실령 섬이다. 면적은 118.2㎢로, 2003년 기준으로 인구는 8만7천700명이다.
작년 수출 없이 1만달러 어치 수입만 있어 가장 적은 교역 규모 국가 중 하나로 기록됐다.
카리브해 동부에 있는 '앵귈라'도 영국의 해외 영토다. 면적은 91㎢로 2013년 기준으로 인구는 1만5천754명이다.
한국은 앵귈라에 7만7천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1천달러어치를 수입해 7만6천달러의 흑자를 냈다. 작년 수출 실적에 '다소' 이바지했다.
한국은 남극대륙에서 약 1천700㎞ 떨어진 인도양에 자리 잡은 '허드 맥도널드 제도'와도 교역했다.
이곳은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를 보유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바 있다. 한국은 이곳으로부터 3천달러어치를 수입만 해 무역수지로 봤을 때 적자를 기록했다.
3천9031㎢ 면적의 남극대륙 인근 섬나라 '남조지아 남샌드위치 제도'는 맥도널드 제도보다 더 큰 시장이다.
인구는 약 30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작년 이 군도에 34만3천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반면 수입은 3만달러에 그쳐 흑자를 봤다.
또 프랑스 해외 영토인 '마르티니크'와의 교역에서 786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카리브해 동부에 있는 면적 1천128㎢인 작은 섬으로, 인구는 2013년 기준 38만6천486명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세상을 뜬 곳으로 그나마 귀에 익숙한 '세인트헬레나섬'도 한국의 교역국이다.
한국은 면적 122㎢에 인구 약 6천명인 이 섬에 5천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하지만 3만7천달러어치를 수입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한국은 작년 IMF에 389만7천달러를 수출해 무역수지에서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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