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발전개혁위, 3년간 북서부에 2천억원 예산 사용 승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중국 정부가 11억5천만위안(2천억원)을 투입해 사막화가 진행되는 북서부 지역에 인공비와 인공눈을 뿌린다.
26일 중국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북서부지역 기후 인공영향 능력 건설 연구사업에 2천억원의 예산 투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간쑤(甘肅)성, 산시(陝西)성, 칭하이(靑海)성, 신장(新疆),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중국 북서부지역 96만㎢ 면적에 3년에 걸쳐 인공강우 및 인공강설 작업이 추진된다.
중국 전체 국토의 10분의 1가량 되는 북서부 일대의 사막화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상조절 기술을 이용해 추진된다. 비행기와 로켓으로 구름에 '구름씨' 역할을 하는 드라이아이스를 심어 놓으면 구름씨 주위로 미세한 수분 알갱이가 달라붙고, 이 알갱이가 눈이나 비가 돼 내리는 방식이다.
예산 대부분은 구름씨를 심는데 필요한 새로운 항공기 구입과 기존 항공기 개량, 로켓 발사 장비 구입 등에 사용된다.
중국 당국은 예산으로 항공기 4대를 새로 구입하고 기존 항공기 8대를 개량하는 한편 로켓 발사 장치 897대 등을 추가로 갖출 계획이다.
보통 인공강우는 가뭄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중국에선 이런 인공강우와 인공강설 프로젝트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됐다.
여름철 대형 행사를 앞두고 뜨거운 공기를 식히거나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스모그를 줄이고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대책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기상조절 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트는 대규모 댐 건설이나 인공 강 조성 같은 지상에서 이뤄지는 사업에 비해 논란도 적어 정부가 선호하고 있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한 북서부지역의 사막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칭하이성 기상영향국 관계자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인공강우 사업을 벌여 강수량이 550억㎥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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