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외무차관이 최근 주러 북한 대사와의 면담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의 긴장 고조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북한 측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주재 외교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지난 24일 새해를 맞아 외무부를 예방한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와 면담하면서 북한의 ICBM 발사 등 추가적 긴장 고조 행위가 관련국 누구에게도 이익이 될 게 없다면서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새로 출범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이 한반도 긴장 고조와 대북 제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24일 언론 보도문을 통해 북핵 6자회담 러측 수석대표인 모르굴로프 아태 담당 차관과 김 대사의 면담 사실을 전하면서 양측이 한반도 상황과 양자 관계 현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으나 더 상세한 면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비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으나 북한에 대한 과도한 경제 제재나 주변국의 대북 군사 압박에는 반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계획에 중국과 함께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 진행될 트럼프 정권과의 줄다리기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ICBM 시험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광일 북한 외무성 미주 부국장은 전날 평양에서 미국 N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언제, 어디서든 ICBM 시험 발사가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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