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임기말 35년→7년 감형받은 매닝 일병, 칼럼서 오바마·트럼프 싸잡아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 폭로'로 복역하다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말 대폭 감형해준 미 일병을 "배은망덕한 반역자"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결코 감옥에서 풀려나서는 안 되는 배은망덕한 반역자 첼시 매닝, 이제 오바마 대통령을 약한 지도자라고 부르고 있다. 끔찍하다!"고 썼다.
매닝 일병이 영국 가디언지에 "오바마의 취약한 레거시(업적)로 인해 우리를 인도하는 데 필요한 사람은 강하고 타협하지 않는 진보주의자임이 확인됐다. 현재의 미국은 더욱 어두운 시기로 들어가고 있다"는 칼럼을 쓴데 대한 반박성 글이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사흘 전인 지난 17일 캔자스 주 포트레번워스 교도소에 복역 중인 매닝의 형기를 35년에서 7년으로 대폭 감형해 오는 5월 17일 석방되도록 했다.
매닝은 2009∼201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정보 분석병으로 복무하면서 전쟁 관련 비디오와 기밀문서, 미 국무부 외교 전문 등 75만 쪽을 위키리크스에 유출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위키리크스와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매닝이 빼낸 기밀문서를 폭로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매닝은 2013년 형을 선고받고서 생물학적 남성인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밝힌데 이어 이듬해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방부 승낙을 얻어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