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사망자 40명 넘어서…2003년 이래 14년 만에 가장 많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황열병 피해가 지난 2003년 이래 14년 만에 최대 규모로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이 백신 접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황열병 발생 지역에 백신 접종을 집중했으나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6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황열병 발생 지역에 460만 개의 백신을 보낸 데 이어 추가로 백신 1천150만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카르두 바후스 보건장관은 "황열병 확산을 막으려면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브라질은 황열병 백신 수출국인 만큼 물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보고된 황열병 의심 환자는 529명이며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환자 가운데 41명은 사망했다.
황열병 사망자 수는 2003년(64명) 이래 14년 만에 가장 많다.
다른 황열병 의심 환자 456명(사망자 70명 포함)에 대해 정밀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진 환자와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황열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고열, 황달, 출혈 등이 나타나며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중증 환자의 20∼50%가 사망할 수 있다.
앞서 황열병 피해가 가장 심한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정부는 지난 13일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와 열성 질환인 뎅기·치쿤구니아 열병의 매개체인 '이집트숲 모기'가 황열병을 옮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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