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용 사퇴하면 4~5월 예정 프랑스 대선 일대 혼란 예상

(파리 AP=연합뉴스) 프랑스 유력 대선 주자인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자신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거짓 채용한 뒤 국민 혈세를 횡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소되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6일(현지시간) TF1 방송에서 아내를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예비조사결과 기소되면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4~5월 실시될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 피용 전 총리의 부인 페넬로프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남편이 페이드라루아르 지역 하원 의원일 때, 피용의 장관 재임 이후에는 후임자의 보좌관 자격으로 매달 6천900∼7천900유로(약 860만∼990만 원), 모두 50만 유로(약 6억2천만 원)를 부당 수령했다고 언론이 폭로했다.
프랑스에서 의원이 가족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페넬로프는 월급을 받으면서 실제로 일하지는 않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피용 전 총리는 이날 방송에서 페넬로프가 일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내가 자신을 위해 일한 것은 1980년부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내 페넬로프 이외에 두 아들도 일정 기간 자신을 위해 일했다고 덧붙였다.
피용 전 총리는 아내가 언론 보도자료 검토, 연설 원고 교정 등의 일을 하고, 지지자들을 대신 만났다고 해명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정부에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리를 지낸 피용은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 후보로 차기 대통령 당선이 가장 유력하다.
대선에서는 피용 전 총리,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 중도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대 정당인 공화당의 피용 전 총리가 후보를 사퇴하면 프랑스 대선은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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