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산 자갈치시장 들른 뒤 양산行…潘, 경찰·소방서 들러 '서민 다가서기'
安, 창립회사 '안랩' 찾아 직원 격려…안희정, 쌍문동 시장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
유승민, TK서 '텃밭민심' 공략…남경필, 경기 화성서 AI 소독시설 점검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27일 여야의 대선주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치열한 민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온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설 밥상머리'가 연휴 직후부터 본격화될 대선 레이스의 초반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공통의 상황인식에서다.
다만 주자들은 나름의 '전략적 콘셉트'에 따라 차별화된 동선(動線)과 메시지를 보이며 '각양각색'의 행보를 보였다.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설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서울에서 경남 양산 자택으로 향했다.
문 전 대표는 오전 항공편으로 서울을 출발, 부산에 도착한 뒤 양산 자택으로 향하는 도중에 모친이 좋아하는 식재료를 사기 위해 자갈치 시장에 들렀다.
문 전 대표 부부는 자갈치 시장에서 전복과 납세미(갈가자미) 등을 구입하는 등 1시간 가량 장을 본 뒤 시장상인들과 덕담을 나눴다.
이어 양산 자택으로 가는 길에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장을 본 다음 자택 근처의 덕계파출소에 들러 연휴에 근무 중인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경찰관들과 일일이 악수한 문 전 대표는 "명절에도 고향에 가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근무하느라 고생이 많다"라면서 위로했다.
그는 30일까지 가족들과 함께 자택에서 머물며 잠시 숨을 고르면서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담은 '양산 구상'을 체계화하고 출마선언문 작성을 비롯한 공식 출마선언 준비와 외부인사 추가 영입 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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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설 연휴 첫 일정으로 경찰서와 소방서를 방문, 민생·안전 행보를 펼쳤다.
반 전 총장은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사당동 자택 근처의 동작경찰서 남성지구대와 동작소방서를 연이어 찾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반 전 총장은 남성지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는데, 여러분께서 계층 사다리를 받치는 지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130여 개국에서 유엔에 평화유지군과 경찰을 파견하는데 우리 한국 경찰이 정말 훌륭히 임무를 수행해주셨다"며 "대놓고 말은 못했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박찬호 동작소방서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은 뒤 "국민의 안전과 생명·재산보호를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언급하는 등 굳건한 안보와 법치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다음 날엔 고향인 충북 음성과 모친 신현순 여사가 사는 충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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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의 자신이 창립한 컴퓨터 보안업체 안랩을 방문해 연휴에도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오후에는 지역구인 노원구의 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안 전 대표는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실은 안랩이 고향 같은 곳이다. 설날 때 고향에 한 번 들러야겠다, 그래서 초창기에 가졌던 생각을 돌아보고 싶었다"며 " "이제 우리도 전문가들과 토론이 가능한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28일에는 노원구의 한 복지관에서 떡국 나눔 봉사를 하고, 29일엔 부인 김미경 교수와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로 대중들의 댓글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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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부모가 거주하는 서울 쌍문동 인근의 수유중앙시장을 찾아 설 용품을 사고 주민들과 명절 인사를 나눴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설 연휴에 저도 가족들과 쉬려고 한다. 다른 일정이 없이 쉬고 연휴가 지나고 충전된 힘으로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지지자로부터 공정한 나라를 위해 부정부패, 기득권을 때려부수라고 철거현장에서 쓰는 쇠망치를 선물받았다"면서 시장 집무실에서 쇠망치를 들고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고 기득권 타파 의지를 강조했다.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역구인 동대구역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에리사 전 의원, 이준석 창당준비위원 등과 함께 귀성객 환영 인사를 하며 대권 주자로서의 첫 행보에 나섰다.
같은 대구 출신인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오전 달구벌 콜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민주당 대구시당고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 등 지역구 일정을 소화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시의 조류 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시설을 찾아 방역 추진 상황을 살펴보고 직접 축산 차량을 소독한 뒤 직원들을 격려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이날 마포의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함께 대선 구상을 가다듬은 뒤 범여권의 유력주자인 반 전 총장과 오찬회동을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한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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