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가 12∼13명씩 전담해 맞춤 훈련" 진행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75)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일이 다가오니 오전 5시, 6시에 눈이 떠진다"고 했다.
그리고 매일 가장 먼저 '부상 방지'를 떠올린다.
지난 25일 만난 김성근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상 방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며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한화 트레이너진을 모아놓고 "우리 팀에 부상이 많은 건 감독이 내 책임이 크다. 하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하며 "선수의 몸을 위한 일이라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빠르게 움직여라.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고 당부했다.
한화는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트레이너 4명이 선수 12∼13명씩을 전담해서 몸 상태를 살피도록 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선수를 집중해서 관리하면 해당 선수에 맞는 훈련법도 떠오를 것이다.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5년과 2016년, 한화는 부상에 신음했다.
김 감독은 "2015년 김경언, 2016년 이용규가 정말 중요할 때 다쳤다. 다른 주요 선수들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팀이 상승세를 탔을 때 이어가지 못한 이유"라며 "나부터 고민하고, 팀 내 많은 사람이 고민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2012∼2014년,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2015년 6위, 2016년 7위를 기록했다. 약팀의 굴레는 벗었지만 간절히 바라던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6년에는 시즌에 돌입할 때 에스밀 로저스 등 주요 투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해 힘겨운 출발을 했다.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던 한화는 후반기에 승률을 회복했지만 가을 무대 문턱은 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이 보름이나 줄어서 마음이 급하긴 하다. 그러나 선수들 몸 상태를 보고 훈련량을 조절할 계획이다"라며 "올해는 부상자 없이 시즌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안영명, 송창식, 권혁, 김용주, 김범수 등 재활조로 분류돼 31일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하고 대전에 남는 선수들도 재활 경과에 따라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애초 김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부탁해 불펜 시설을 빌리려고 했다. 재활조 투수들이 훈련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무산되면서 캠프 참가 인원을 줄였다.
재활조 투수들이 따로 훈련할 국외 장소도 알아봤지만, 한화 구단은 재활조를 대전에 두기로 했다.
김성근 감독은 "재활 중인 투수들의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보고는 받았다. 재활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완전한 상태로 돌아오라고 했다"며 "부상자들이 완벽한 상태로 돌아올 때까지 지켜 줄 예비 전력을 만드는 것도 이번 캠프의 과제"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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