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순찰대장 돌연사퇴…기후변화 담당기관 예산·인력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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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정부 기관에 감원과 예산 삭감 등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멕시코·캐나다 국경 안전을 관장하는 기관인 미 국경순찰대의 마크 모건 대장이 자리에 오른 지 6개월 만에 사임했다.
국경순찰대는 이날 모건 대장이 더는 기관장 직위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 모건 대장의 공식적인 사임은 오는 31일 발효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국경순찰대원 5천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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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는 모건 대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요청을 받고 이에 항의하는 대신 사임을 결심했다고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아직 모건이 사임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경순찰대 노조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모건은 그동안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유예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계획을 지지한 모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노조 지도부는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포함한 불법이민 단속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주 퇴임한 길 컬리코우스키 전 관세국경보호청(CBP) 청장은 WP 인터뷰에서 "노조는 한 번도 모건을 지지한 적이 없으며 그가 사임한 배후에 노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통령(트럼프)을 지지한 노조가 이제 법적으로 전례 없는 일을 지시하는 것 같다"고 WP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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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환경보호청(EPA)도 위기에 놓였다.
아울러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에서 EPA 업무 인수팀장을 맡았던 마이런 에벨 기업경쟁력연구소(CEI) 소장은 새 행정부가 EPA 예산과 인력을 상당한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P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80억 달러(약 9조3천억원) 안팎인 EPA 연간 예산에서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정도를 삭감하고, EPA 직원 1만5천여명 중 상당수를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벨은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EPA를 폐지하거나 조직을 아주 조금만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며 "EPA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을 주(州) 기관이 하고 있어 연방 기관에 그렇게 많은 직원이 필요한지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환경규제를 적극적으로 반대해온 반(反) 환경론자인 스콧 프루이트를 EPA 청장에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EPA를 비롯한 정부 기관에는 보도자료 제공, 소식지 발송,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정보 제공 등을 일체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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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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