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왔다" 좋아하던 육군 일병 휴가 복귀 직후 사망(종합2보)

입력 2017-01-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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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왔다" 좋아하던 육군 일병 휴가 복귀 직후 사망(종합2보)

나무에 목매 숨져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먼저 간다" 유서

유족 "얼굴 6곳에 상처" 의혹 제기…군 당국 "원인 조사중"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병사가 1시간여만에 숨져 유족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께 강원 고성군의 육군 22사단에서 형모 일병이 나무에 목을 매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군 당국은 "형 일병이 영내 나무에 목을 맨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아무 일 없이 휴가를 보내고 부대로 복귀했던 형 일병이 복귀 1시간여 만에 갑자기 숨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유족에 따르면 형 일병은 이날 지갑을 잃어버려 부대 복귀가 1시간가량 늦었다.

형 일병은 속초터미널에서 부대 관계자를 만나 이날 오후 7시 40분께 복귀했다.

이후 오후 9시 20분께 형 일병이 위독해 병원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119로부터 받았다

유족은 형 일병의 얼굴에서 2.5∼4.5㎝ 크기의 상처 6개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가혹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상처는 눈쪽으로 약간 패인 형태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군 당국은 형 일병이 목을 맨 나무에서 구조하는 과정에서 난 상처라는 입장이다.

형 일병의 옷에서는 "저는 입대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쓰레기였나 봅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는 쪽지 형태의 짤막한 메모가 발견됐다.

유족은 "평소에 긍정적이었던 아이가 부대에 들어가 목을 맬 이유가 없다"며 "가혹 행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옛날에는 힘들었지만, 후임이 들어와 고생 다 끝났다며 기분 좋게 복귀했던 아이가 부대 복귀 1시간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허망해 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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