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 좋아해줘 고마워" 돈모아 車 선물 보낸 폴란드인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폴란드인들이 자국의 '국민차'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에게 이 자동차를 선물하기로 했다고 AP·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폴란드 남부 도시 비엘스코비아와에 사는 모니카 야스콜스카(42)는 작년 11월 행크스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진에서 행크스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거리에 주차된 '피아트 126p'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아주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또 "나는 새 차를 샀어요. 새 차 때문에 아주 즐거워요"라며 이 올드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행크스의 사진에 찍힌 피아트 126p은 지난 1973년부터 2000년까지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공장에서 생산됐던 소형차로, 폴란드인들에게는 1970~80년대 사회주의 시절을 상징하는 국민차다. 차는 지금까지 '말루흐'(Maluchs)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폴란드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행크스의 사진에 감명을 받은 야스콜스카는 그에게 깜짝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페이스북에서 모금을 시작했고, 후원이 빗발치면서 얼마 가지 않아 2천 유로(250만 원)를 모았다.
이 돈으로 1970년산 피아트 126p를 구한 야스콜스카는 한 정비소의 도움으로 차를 무상으로 복원할 수 있게 됐다. 이 정비소는 차의 운반비용까지 모두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는 도색작업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행크스에게 항공편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야스콜스카는 AP통신에 "행크스가 나와 마찬가지로 이 차를 사랑해주길 바란다"며 "그는 남들을 돕는 훌륭한 배우이기에 이러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