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방한 필두로 '양자·3자·다자 북핵외교' 꼬리문다

입력 2017-01-29 07:00   수정 2017-01-29 14:33

美국방 방한 필두로 '양자·3자·다자 북핵외교' 꼬리문다

윤병세 방미 및 6자수석 회동추진…2월 중순 獨서 다자회의

트럼프 각료중 첫 해외일정으로 美국방 방한 "관성깬 파격"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다음 달 2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을 시작으로 한미 국방, 외교 당국 간의 접촉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직후 이뤄지는 이들 접촉에서는 북핵 문제가 최우선으로 다뤄질 전망이어서 트럼프 신행정부의 북핵 대응 기조와 한미간 북핵 공조가 보다 분명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매티스 국방장관의 방한은 트럼프 신행정부 각료들 가운데 첫 해외순방이자, 그 첫 순방지도 한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의회 인준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한미 군사 당국 간 채널이 먼저 가동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시급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티스 장관은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핵은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히는 한편, 대북 선제타격 옵션에 대해서도 "어떤 것도 (논의의) 테이블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외교 소식통은 29일 매티스 장관의 방한에 대해 "그동안의 관성을 깨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중동이 아닌 한국과 일본을 먼저 찾는 것"이라면서 "일종의 파격"이라고 평가했다.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을 가진 4성 장군 출신의 매티스 장관은 2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회담하고, 이튿날인 3일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 각료의 첫 방한이라는 점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다음 달 중순 독일에서의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16~17일 본)와 뮌헨안보회의(17~19일 뮌헨) 참석 이전에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틸러슨 내정자에 대한 의회 인준이 언제 이뤄질지, 또 틸러슨 내정자가 취임 이후 다음 달 중순까지 일정 우선순위를 어떻게 잡을지가 변수다.

윤 장관은 틸러슨 내정자가 '내정자 꼬리표'를 뗀 직후에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외교장관회담 일정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내정자는 현지시간으로 23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표결을 통과했으며, 상원 전체회의 표결은 이번 주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10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틸러슨 내정자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 짬을 내기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로는 불투명한 윤 장관의 방미를 전후로 워싱턴D.C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윤 장관은 다음 달 16일부터 독일에서 잇따라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와 뮌헨안보회의에서도 북핵 관련 경고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공조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또 다자회의 계기에 틸러슨 미 국무장관 내정자와의 한미 외교장관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독일 방문 이전에 워싱턴D.C 방문이 무산되면 틸러슨 내정자와의 첫 대면이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위안부 소녀상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중국과도 독일에서의 다자회의 계기에 각각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직후 잇따라 예정된 한미 국방, 외교 당국 간 접촉은 한미관계와 북핵 공조를 초반에 잘 세팅하기 위한 우리 정부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윤병세 장관은 간부들에게 "2월에 양자, 3자, 다자 등 우리 외교 툴박스를 총동원해 북핵 외교에서 기선을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24~26일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제1차 북핵 대응 한·프랑스 고위급협의를 개최하고, 유럽연합(EU)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핵 공조를 다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국방부 역시 매티스 장관의 첫 방한을 성사시키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부터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초기 연쇄 접촉에서 미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온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문제에 대한 비중을 높일 경우 한미동맹이나 북핵 공조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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