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고별 유럽 순방서 직접 만나 대화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임기 막바지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미국 신임 대통령의 친구가 돼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미 CNN이 26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이 끝나고 독일 베를린에서 메이 총리를 직접 만나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와의 관계 설정 등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순 '고별' 유럽 순방을 독일 베를린에서 마감했다.
그는 메이 총리와 다른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조정력 있고 진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길 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친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것도 당부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탈퇴진영을 이끈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전 대표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 밀접한 관계를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세계화를 외치며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패라지 전 대표와의 관계에 메이 총리가 개입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판이 안 좋은 사람에게서 미·영 관계의 조언을 듣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게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각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메이 총리를 포함한 정상들과의 대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의 엄중함을 더 잘 알게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세계 지도자 가운데 메이 총리와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한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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