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영희 "한 번 진 경기도 사실 이길 줄 알았어요"

입력 2017-01-27 20:29  

우리은행 임영희 "한 번 진 경기도 사실 이길 줄 알았어요"

24승 1패로 압도적 성적…역대 정규리그 최고 승률에 도전




(아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질 것 같았던 경기가 있었느냐고요? 한 번 진 경기도 사실은 질 거라고 생각 안했는데요."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최고참 임영희(37)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우리은행은 27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86-67로 대승, 24승 1패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5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것은 여자프로농구가 단일 시즌제도로 열린 2007-2008시즌 이후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역시 우리은행이 지난 시즌에 달성한 28경기(24승 4패)였다.

평균 득점은 71.2점, 평균 실점은 55.6점으로 평균 득실차가 무려 15.6점이나 된다. 매 경기 평균 15점씩 이긴다는 의미다.

너무나 압도적인 경기력에 이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우리은행 선수들에게는 '압도적'이라는 말이 포함된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시즌 경기하다가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임영희는 "1패를 당한 그 날도 이길 줄 알았다"고 답했다.

'질 것 같다'는 말이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임영희는 "그렇다고 우리가 매 경기 이길 것이라고 방심하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초반에 승부가 결정된 경기도 있었지만 후반에 점수가 벌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임영희는 "우리가 압도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늘 조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혜진은 "접전에서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막연히 '누가 해주겠지'하고 생각하는 것이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거들었다.

24승 1패로 승률 96%를 기록 중인 우리은행은 역대 정규리그 최고 승률 기록인 2008-2009시즌 신한은행의 92.5%(37승 3패)에 도전하고 있다. 남은 10경기에서 9승을 하면 된다.

당시 신한은행에는 현재 우리은행 코치인 전주원을 비롯해 정선민(현 신한은행 코치), 하은주(은퇴)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두 팀을 비교해달라는 말에 임영희는 "다 불러서 한 번 해볼까요"라고 자신감을 보이다가도 "그때 신한은행과 비교되는 것만 해도 영광"이라고 몸을 낮췄다.

임영희는 "그때 선수들이 기술적인 면은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도 뛰는 것이나 몸으로 부딪히는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2013시즌 전에는 4시즌 연속 최하위를 했던 팀이다.







당시에도 우리은행에 몸담았던 박혜진은 "그런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힘든 훈련도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돌아보며 "농구를 그만두기 전까지 그때 기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양지희는 "무릎 부상 때문에 팀에 공헌을 많이 하지 못해서인지 아까 우승컵을 들 때도 마치 대리 수상하는 느낌이었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에 더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영희는 "오늘 이겨서 사흘 외박을 받았다"며 "사실 선수들끼리 다른 것보다 오늘 이겨야 사흘 정도 외박을 나갈 수 있다고 뜻을 모은 것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즐거워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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