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구글맵에서 한동안 태국 중서부 일대가 온통 녹지를 의미하는 초록색으로 표시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28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 구글맵에서 수도 방콕을 비롯한 태국 중서부 일대가 초록색으로 표시됐다.
행정구역 경계 표시와 주요 도로, 그리고 호수와 강 등을 제외하곤 모두가 같은 색이었다.
수도인 방콕 지도를 확대하면 건물 등 인공구조물의 윤곽이 표시되지만, 그 외 모든 공간은 땅의 높낮이를 나타내는 색깔 차이마저 없이 모두 초록색이었다.
27일 오전부터 나타났던 이 현상은 28일 오전 정상화됐다.
구글 측은 아직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운영자가 일부 녹지의 경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 현지 인터넷매체는 "태국 정부와 국립공원 당국의 오랜 녹지 확대 캠페인이 못했던 일을 구글이 해냈다"며 "유쾌한 실수로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나라 전체를 흡수한 상황이 됐다"고 썼다.
또 이 매체는 "온통 초록색뿐이라서 방콕 도심에서 공원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시 전체가 야생동물보호구역이 됐으니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나가 흰 손 긴팔원숭이나 마카크 등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동물 사진을 찍어보라"는 농담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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