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 제재 해제 관련 질문에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별개로 퇴임 직전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에 대한 보복으로 외교관 무더기 추방 등의 고강도 제재를 가했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해킹 자체를 부정하면서 제재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있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문제를 꺼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가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추진할 경우 미 의회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상당수 인사도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해킹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문제와 관련해 "극단 이슬람 테러리즘을 격퇴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하는 어떤 나라가 있다면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동참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얘기해 왔다"면서 "이것은 그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조치에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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