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여수시 여천동 반월마을이 41년째 '합동 세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 100여명은 설인 28일 마을회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정수석(91) 어르신을 모시고 41번째 합동 세배를 올렸다.
반월마을 합동 세배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며 여수시에서 단연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다.
76가구에 180명이 살고 65세 이상 어르신이 32명이나 되는 도심 변두리에 있는 작은 농촌 마을이다.
각 가정에서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마친 주민들은 한옥천 마을 통장의 합동 세배를 알리는 방송에 맞춰 설 음식을 차려 들고 마을회관으로 모였다.
먼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마을 어르신들에게 "새해에도 건강하세요"하고 큰소리로 인사를 하며 고사리손을 모으고 세배를 올렸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건네며 "복 많이 받거라"라는 덕담을 잊지 않았다.
이어 외지에서 고향을 찾은 청년, 중·장년, 부녀회 회원과 시댁을 찾은 며느리들이 차례로 세배를 올렸다.
주민들은 세배 후 각 가정에서 가져온 설음식을 맛있게 나눠 먹으며 서로 안부를 물었다.
이어 마을 농악단이 샘굿놀이와 각 가정에 마당밟기를 하며 주민들과 한바탕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올해는 주철현 여수시장이 찾아와 어르신들에게 세배도 올리고 주민들과 훈훈한 시간을 보내 41년째를 맞은 합동 세배의 의미를 더했다.
한옥천 통장은 "합동 세배는 우리 마을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라며 "경로효친과 주민 화합을 북돋워 주는 합동 세배가 자손 대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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