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테러당한 伊여성 '다시 서다'…"여러분 덕에 용기냈어요"

입력 2017-01-29 09:00  

황산테러당한 伊여성 '다시 서다'…"여러분 덕에 용기냈어요"

SNS에 사진 올려 도와준 사람들에 감사…"용기 잃지말라" 응원 쇄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산성 물질로 공격을 당해 얼굴이 훼손된 이탈리아 여성이 페이스북에 얼굴 일부를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그동안 지지해준 이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올려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10일 전 남자친구의 황산 공격으로 얼굴과 눈 부위를 크게 다친 이탈리아 여성 제시카 노타로(27).

미스 이탈리아 최종 결선에 진출한 이력의 모델이자 가수인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대리인을 통해 페이스북에 하트 모양을 만든 두 손과 붕대를 감은 얼굴 일부를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힘들지만,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극복할 거예요.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그의 대리인은 이 사진에 대해 "제시카의 하트는 그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의사, 간호사, 직원들을 위한 것"이라며 "제시카는 날마다 안부 인사를 보내주고, 옆에서 격려해주는 사람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과 메시지가 게시되자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순식간에 2천400여 개의 댓글과 1만 회가 넘는 '좋아요'가 쏟아졌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신문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접했다. 당신은 현명하고, 강인하고, 단호하므로 이 지옥에서 곧 빠져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당신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용자는 "당신은 정말 대단한 여성"이라며 "강인함과 용기를 잃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

한편, 제시카는 화상 부위가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손상 정도가 심한 이마와 관자놀이 등의 부위는 피부 재건을 위해 앞으로도 여러 차례 수술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왼쪽 눈도 잘 보이지 않는 상태다.






유럽 주요 국가 가운데 남성 우월 정서가 가장 강한 편인 이탈리아에서는 제시카의 사례와 같이 전·현 남자친구나 남편에 의해 크게 다치거나, 잔혹하게 목숨을 잃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작년 5월에는 로마에서 한 여대생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범행으로 불에 타 숨진 것을 비롯해 작년 한 해 동안 이탈리아에서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총 1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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