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시장, 트럼프 美대통령에 "장벽 세우지 마세요"

입력 2017-01-29 06:10  

독일 베를린 시장, 트럼프 美대통령에 "장벽 세우지 마세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통일 독일의 상징인 베를린의 미카엘 뮐러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지 말라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뮐러 시장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베를린은 유럽의 분리와 자유를 상징하는 도시"라면서 "베를린은 다른 나라의 장벽 설치 계획을 조용히 지켜볼 수 없다"고 밝혔다.

냉전의 산물로 동·서 분단의 아픔인 베를린 장벽 존재했던 도시로서 미국과 멕시코를 가로막을 국경장벽의 설립에 침묵할 순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뮐러 시장은 "베를린 시민은 가시철사와 시멘트로 이뤄진 대륙의 분할로 야기될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자유를 위해 우리가 가장 고마워해야 할 나라 중 하나인 미국에 의해 역사의 경험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그저 받아들일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립과 배제의 잘못된 길로 가지 말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이 베를린 장벽을 허무시오'는 말을 유념하기를 바란다"면서 "대통령 각하! 국경에 장벽을 세우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베를린 장벽은 공산주의 동독이 주민들의 서독 탈출을 막으려고 세운 벽으로 냉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베를린 장벽은 1961∼1989년 독일을 분할했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87년 베를린을 방문해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당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에게 "이 베를린 장벽을 허무시오"라고 놀라운 요청을 했다.

1989년 마침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발언은 공산주의 붕괴로 이어진 역사적인 한 마디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불법 이민자를 막고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설치 비용을 멕시코에 전액 전가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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