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관광객 모두 구명조끼 착용했으나 아직 발견 못 해"
(자카르타·베이징=연합뉴스) 황철환 김진방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유명 휴양지 코타키나발루 앞바다에서 중국인 관광객과 승무원 수십명이 탄 보트가 침몰해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일간 더스타와 중국 펑파이(澎湃)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MMEA)은 전날 오전 9시께 코타키나발루 탄중아루를 출항한 쌍동선(雙胴船·선체 두 개를 하나의 갑판으로 연결한 선박)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애초 해당 선박에는 승무원 3명과 중국인 관광객 28명 등 31명이 타고 있었으며, 탄중아루에서 약 60㎞ 떨어진 멩알룸 섬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소식이 끊겼다.
이후 보트는 배는 높은 파도와 강풍에 의해 멩알룸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트가 침몰한 뒤 바다에 뛰어든 승무원과 승객들은 멩알룸 해안으로 헤엄을 쳤으나 승무원 3명만 해안에 도착했다.
한 승무원은 "출항하면서부터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배로 바닷물이 들이쳤고, 배가 가라앉기 전에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혔다"며 "승객들을 안내해 해안가로 헤엄을 쳤지만, 승무원들만 해안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승객 28명 중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다.
해양경찰청 당국자는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더라도 파도가 높으면 수영을 하기 어려워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며 "주변 1천㎢ 해역에서 해경과 해군의 수색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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