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설 차례 용품을 사러 가다 여권이 든 가방을 시내버스에 두고 내린 터키 여성이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가방을 되찾았다.
29일 부산 사하경찰서 장림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 55분 터키인 H(41·여)씨가 찾아와 다급한 목소리로 '헬프미'(Help me)라고 외쳤다.
H씨는 설 명절을 맞아 시내버스를 타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가다 여권과 지갑이 든 가방을 시내버스에 두고 내렸다는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며 울먹였다.
한국어를 모르는 H씨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두 살배기 아들은 둔 주부였다.
이날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시내버스에 탈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목적지인 마트 근처 정류장에 내린 뒤에야 가방을 두고 내렸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과 터키를 수시로 오가야 하는 H씨의 등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장림파출소 경찰관들은 H씨가 진술한 버스 탑승시간과 경로 등을 토대로 역추적을 벌여 H씨가 탔던 11번 시내버스 운전기사와 연락이 닿았다.
다행히 운전기사는 좌석에서 발견된 H씨의 가방을 안전하게 보관한 채 운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경찰은 신고 접수 1시간 30분여 만인 당일 오후 6시 30분께에 가방을 회수해 H씨에게 전달했다.
장림파출소 김경태 순경은 "민원인이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고, 아무런 걱정 없이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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