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돌풍의 주역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을 제물로 2위를 탈환했다.
우리카드는 29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23 25-23)으로 완파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26일 OK저축은행을 제압하고 2위로 점프했지만, 하루 만에 현대캐피탈한테 그 자리를 내줬다.
이날 경기 결과 2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15승 11패(승점 47)로 현대캐피탈(15승 10패·승점 44)를 밀어내고 대한항공(17승 8패·승점 50)에 이은 2위로 복귀했다.
지난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우리카드는 올 시즌 들어 '신흥 강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연승 행진이 2경기에서 멈췄다.
시즌 성적은 9승 16패(승점 29)로, 순위는 6위 그대로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KB손해보험와 전적에서 4승 1패의 우위를 점했다.
우리카드 돌풍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1·헝가리)가 있다.
파다르는 이날 자신의 V리그 네 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 시즌 남자부 11번의 트리플크라운 중 4번이 파다르의 작품이다.
그는 서브 3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6개를 성공하며 양 팀에서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파다르의 활약은 경기 초반부터 빛났다.
우리카드는 1세트 7-5의 리드에서 파다르의 스파이크 서브로 1점을 보탰고, 이어 다시 한 번 파다르의 강서브로 KB손해보험의 진용을 흔들었다.
파다르는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백어택을 내리꽂아 9-5를 만들었고, 우리카드는 이후 박상하의 블로킹 등까지 더해 점수 차를 벌렸다.
2세트 역시 우리카드의 흐름이었다.
우리카드는 6-6 동점 이후 박진우의 속공과 신으뜸의 오픈 공격 등으로 슬슬 달아나 20-14로 앞서나갔다.
KB손해보험의 추격세도 무서웠다.
아르투르 우드리스(벨라루스)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에 이은 다시 한 번의 오픈 공격으로 20-17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이 우리카드에 못 미쳤다.
우리카드 최홍석은 세트 포인트(24-23)에서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3세트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KB손해보험은 열심히 추격했지만 결국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박진우는 매치 포인트(24-23)에서 속공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