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재영입 발표하며 캠프구성 준비…'세몰이'로 대세론 굳히기
이재명·안희정, 예비후보 등록하며 추격전 박차…김부겸 '고심 모드'
국민의당도 대권모드…안철수 지지세 확산주력·손학규 행보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야권 대선주자들이 설 연휴 이후 일제히 보폭을 넓히면서 야권의 대권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면서 바닥민심을 파악한 주자들은 저마다 캠프를 꾸리고 공식 출마선언에 나서는 것은 물론, 연휴 기간 구상한 시대정신을 국민에게 선보이면서 진검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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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연휴 직후부터 경선캠프 구성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플랜을 가동한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이미 캠프 사무실 임대계약을 마친 만큼, 캠프의 규모와 인적 구성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계파를 가리지 않고서 당내 인사들을 합류시키는 것은 물론, 외부 인사 영입 역시 공을 들이고 있다. 보수진영 인사는 물론 국민이 감동할 만한 스토리가 갖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연휴 이후부터 '세몰이'에 나서면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2월 중순 경선캠프 구성과 함께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2월 말이나 3월 초로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다음달 4일 저서인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콘서트도 열기로 했다. 다만 애초 무료로 진행하려던 이번 북콘서트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통보에 따라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문 전 대표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이미 출마선언을 했으며, 예비후보 등록과 캠프구성 역시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31일 오전 당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서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기로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는 참배하지 않는다.
이 시장은 이후 광주로 이동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안 지사는 내달 2일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서 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설 연휴 전후 민심의 변화와 경선전략, 정책기조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후 3일부터는 경북 안동과 상주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
특히 민주당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만큼 당내에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 시장과 안 지사의 세몰이 경쟁은 한층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의원 역시 예비후보 등록 일정을 조율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완주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공동경선을 주장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지지율도 정체를 보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 측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계속 경선에 참여할 방침이다. 공동정부 역시 계속 주장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 의견도 나와 숙고를 하고 있다. 내달 10일께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휴 동안 대구에서 머물며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한 주변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 곧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나오고 있다는 판단도 행보를 더 무디게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예비경선 후보 기탁금은 5천만원이지만, 본경선에 가면 3억5천만원을 내야 한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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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도 민주당보다 경선논의가 늦어지긴 했지만, 연휴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대선 모드'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휴 이후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 전 대표 역시 문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공식 출마선언이나 캠프구성을 서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선 일정은 당과 협의해서 진행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출마선언 역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중요하지, 무리해서 일찍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31일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 내 미래기술 체험 기관에 방문한 후 내달 1일부터 대구와 부산 등 영남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요 변수다.
손 의장은 연휴 기간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연달아 회동하면서 명절 후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을 예고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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