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측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령 강제 소환해 조사하더라도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특검팀 출석 요구에 대해 "상황이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거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검은 이날 최씨에게 30일 오전 11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최씨를 불러 삼성으로부터 거액을 지원받은 경위 등 뇌물수수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 변호사는 휴일에는 접견할 수 없어 최씨의 의사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상황이) 지난번 체포영장 집행될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최씨는 작년 12월 24일 한 차례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은 이후 6차례나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특검은 이달 2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5일 최씨를 강제구인했다.
이 변호사는 "지금 특검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도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며 소환에 응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최씨 측은 특검의 강압 수사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씨가 특검 조사 중 폭언 등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뇌물수수 혐의 조사 방침에 대해서는 "그것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굉장히 철저히 조사했다. 그 기조에서 별로 달라질 게 없을 것 같다"며 최씨가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묵비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며 최씨의 의사에 달려 있다고 이 변호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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