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트럼프 공조 합의 환영…"美 일부 권력부서 트럼프에 저항할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미국이 힘을 합치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한 달 안에 궤멸시킬 수 있다고 러시아 상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 프란츠 클린체비치는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취임 후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내 IS 세력 등 국제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양국 간 공조 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클린체비치는 그러나 미국의 모든 기관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만으론 부족할 수 있다. 일부 (미국 측) 권력 부서에서 저항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군산복합체와 연결된 권력 부서장들은 트럼프의 평화 구상이 자신들의 사업에 큰 손실을 가져다줄 것을 알기 때문에 저항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미-러 협력) 과정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전날 전화통화에서 국제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힘을 모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IS를 포함한 시리아 내 테러조직 격퇴를 위한 양국 행동의 실질적 조율 체제 구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 IS 격퇴전을 두고도 줄곧 엇박자를 냈었다.
미국은 러시아가 IS 격퇴를 명분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에 맞서 싸우는 온건 반군을 공격한다고 비난했고, 러시아는 미국이 테러 세력과 온건 반군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며 역공을 퍼부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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