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국제공항에서 아웅산 수치의 측근이자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법률 자문역을 맡은 변호사가 괴한에게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9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양곤 국제공항 주차장에서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법률 자문역을 맡은 코 니 변호사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1주일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 이날 귀국하던 길이었다.
국영 MRTV는 괴한이 공항청사 출구로 걸어 나오던 코 니 변호사의 머리를 가까운 거리에서 겨냥해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목격한 그의 친구 텟 파잉 소는 "공항청사에 차를 세우는데 코 니가 청사 밖 인도에 누워 있었다"며 "총격을 가한 괴한은 곧 달아나려 했고, 이를 저지하려던 택시 기사에게도 총을 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보부는 잡힌 용의자가 만달레이에 거주하는 치 린(53)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살해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살해된 코 니 변호사는 무슬림 출신의 변호사로 오랫동안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에게 법률 조언을 해왔다.
또 그는 수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출마를 막았던 2008년 개정 헌법 전문가로, NLD 정부에서 헌법 개정 작업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주도로 제정한 2008년 헌법 59조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영국 국적의 두 자녀를 둔 수치는 이 조항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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