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자금 지원·헝가리 폭탄제조자 의열단에 소개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국가보훈처는 몽골에서 의술을 펼치면서 독립운동을 도운 대암 이태준(1883~1921) 선생을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함께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안창호의 추천으로 비밀결사 신민회의 외곽단체인 청년학우회에 가입해 활동하다 일제가 날조한 '105인 사건'으로 체포 위기에 처하자 중국을 거쳐 몽골로 망명했다.
선생은 몽골 고륜(지금의 울란바토르)에서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열어 근대적 의술로 몽골인들을 치료했고, 곧 명성을 얻어 황제의 주치의가 됐다.
선생은 의사이자 열렬한 독립운동가였다. 몽골과 중국을 오가는 애국지사들에게 숙식과 교통 등 편의를 제공했고 신한청년당 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또 폭탄제조 기술자인 헝가리인 마쟈르를 의열단에 소개하기도 했다.
선생은 그러나 몽골을 점령한 러시아 백위파(러시아 혁명 반대세력) 대원에 의해 38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2001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이태준선생 기념공원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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