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전쟁기념관은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투척하고 일본군 대장의 처단을 시도하는 등 독립투쟁에 앞장선 추산 김익상 선생을 2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895년 서울 마포구에서 태어난 선생은 비행사가 되기 위해 중국으로 갔다가 베이징에서 의열단장 김원봉을 만난 뒤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1921년 김원봉으로부터 총독 암살 밀령을 받고 국내로 들어온 선생은 전기 수리공으로 변장해 당시 서울 남산에 있던 조선총독부로 잠입, 비서과와 회계과에 폭탄을 투척했다.
의거 후 중국으로 돌아온 선생은 일본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가 상하이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의열단원 오성륜, 이종암과 거사를 계획했다.
선생은 1922년 3월 28일 상하이 황포탄 부두에 도착한 다나카를 향해 총탄을 발사했지만 빗나갔고 폭탄마저 불발돼 거사에 실패하고 말았다.
의거 직후 오성륜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선생은 피신 중 붙잡혀 상하이 일본총영사관에 수감됐다가 나가사키로 이송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선생은 복역 중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이후 세 차례 특별사면으로 1942년 20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일본인 고등경찰에게 연행된 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내달 2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는 유족과 유관단체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가 거행된다.
transi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