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으로 뛰어내린 누나·형은 병원서 치료
(평택=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부모가 집을 비워 10대 세 남매만 남아있던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막내인 초등학생 1명이 숨졌다.
30일 오전 9시 15분께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의 한 연립주택 4층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A(9) 군이 숨졌다.
함께 집에 있던 A 군의 누나(16)와 형(14)은 창문을 통해 경찰이 설치한 매트리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이들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세 남매를 키우는 A 군 어머니는 전날 오후 지인과 함께 강원도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A 군 아버지도 집에 없었던 터라 집 안에는 세 남매밖에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가족으로부터 A 군이 '장애등급을 받지는 않았으나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때문에 A 군이 누나, 형과는 달리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나자 A 군의 누나는 119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소방대는 50여분 만에 진화했다.
집 내부 30여㎡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3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A 군 형은 "잠을 자는데 불이 난 것을 보고 누나와 동생을 깨웠다"며 "대피할 때 경황이 하나도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관계자는 "A 군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상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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