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호에서 연 첫 번째 축제…'원조 겨울축제' 명성 건재
결빙 상황으로 백미인 '얼음 낚시터' 운영 못 해 '아쉬움'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3년 만에 부활을 노린 '겨울축제의 원조' 인제 빙어축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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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지난 21일 개막한 인제 빙어축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폐막했다.
올해로 17회째인 축제는 소양강댐 상류에 길이 220m, 높이 15m의 부평보 건설로 생긴 빙어호에서 개최한 첫 축제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인제 빙어축제는 2015년 극심한 가뭄과 지난해 얼음이 얼지 않는 이상 고온으로 2년 연속 축제가 무산된 아픔을 겪었다.
빙어호는 아픔을 딛고 재기에 나선 인제 빙어축제의 복귀 무대였기 때문이다.
축제에 앞서 빙어호 일원에 생태 습지, 수변공원, 다목적광장, 주차장, 진·출입로 등 축제장 인프라를 조성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빙어호 일원이 상설 축제장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은 물론 사계절 생태 관광 명소로서 성공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난 21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축제 기간 빙어호 축제장을 찾은 인파는 16만3천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예년 70만 명에 달했던 축제 인파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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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복귀 무대이고, 얼음의 두께가 충분하지 않아 백미인 빙어 얼음 낚시터를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예년과 달리 거품을 걷어낸 축제장 인파 집계 방식도 한몫했다.
올해 방문객 인파는 단 한 곳인 축제장 진입로에서 진입 차량 대수로 산출했다.
승용차는 1대당 3명, 승합차는 1대당 5명씩 각 추산해 인파 집계에 활용했다.
축제의 내실을 기하고 '원조 겨울축제'로서 명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어려운 여건 탓에 예년보다 인파는 크게 줄었지만 대체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짜릿한 손맛의 얼음낚시는 새롭게 개발한 증강현실(AR) 체험인 '빙어고(GO)' 게임으로 달랬다.
뜰채로 직접 잡은 빙어를 빙어 요리 마차에서 즉석 튀김으로 제공하는 빙어 뜰채체험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빙어 스튜디오, 은빛 나라, 눈썰매장, 눈 조각 공원 등 날씨와 결빙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도 겨울축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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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 운영된 '군부대의 날' 행사에서는 지역 내 29개 부대에서 2천 명의 군인이 참여, 민·군·관 화합의 장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축제 기간 5천만원 이상 유통된 인제 사랑 상품권과 직거래 장터, 먹거리 촌은 침체한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올해 축제는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2년 연속 무산된 아픔을 딛고 3년 만에 축제를 다시 열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축제 기간 미흡한 점은 철저히 분석해 더욱 완성도 높은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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