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우르르 몰려와 한바탕 먹고 놀고 헤어질 때쯤 할아버지 할머니 눈에는 눈물과 아쉬움이…. 어릴 때부터 느껴왔지만 늘 마음이 아팠다."(네이버 아이디 'tjcj****')
"명절 없애자. 다들 힘들게 오고 가고, 싸움하고 지겹다"('bnmz****')
주말이 껴서 더욱 짧게 느껴지는 이번 설 연휴. 고향에 도착해서 차례 지내고 돌아서니 어느새 집에 돌아올 시간이 됐다.
뭔가 착잡한 귀경길, 누리꾼들은 차 안에서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각자 '명절증후군'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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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와 차례 준비, 그리고 가족 간 다툼에 진이 빠진 사람들은 명절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아이디 'vinu****'는 30일 연합뉴스 기사에 댓글을 달고 "다 같이 음식 하고 다 같이 치우든지. 음식을 팍 줄이든지. 정성만 들어가면 되지. 이런 비합리적인 허례허식은 언제 없어지나"라고 적었다.
'wkdq****'도 "명절은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야 하는데 제사 음식 한다고 온종일 허리 못 펴고 일했다"라고 공감했다.
'wodb****'는 "모이는 것은 좋은데 이런 말 저런 말 하다 보면 상처받기가 쉽다"고 적었다.
'byeo****'는 "명절에는 서로 말싸움 안 하고 조용히 지나가면 좋으련만 한결같이 속을 뒤집어놔서 이 꼴을 보려고 왔나 후회가 된다"고 적었다.
명절이 아니면 온 가족이 모이기 어려운 만큼 명절의 의미만큼은 되새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orig****'는 "평소에 자주 뵙고 연락드립시다. 명절이라고 유난 떨고 명절효도 하지 말고요"라고 썼다.
'tkdd****'도 "막상 명절 없애달라고 해서 없애면 또 쉬는 날 없다고 할 것 아닌가. 가끔은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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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는 오후 1시께 귀경 행렬로 정체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어제부터 내린 눈과 비가 얼어붙어 도로 면이 미끄러운 곳이 많아 더 거북이걸음이 됐다.
'qkrg****'는 "끼어들기만 덜 해도 다 같이 잘 갈 수 있다"라며 얌체운전을 타박했다.
정체를 피해 미리 귀경한 사람들도 많았다.
'wogu****'는 "새벽 3시 23분에 출발했더니 2시간 만에 서울 왔다"며 "처음으로 이르게 출발했는데 힘들어도 자고 나니 마음은 좋네요"라고 말했다.
'misu****'는 "길 미끄럽고 앞이 잘 안 보이는데 누구 하나 끼어들기 없이 제 선 지키며 무사하게 돌아왔다"고 전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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